KF-21 양산 1호기 출고, 여군 최초 시험비행으로 자주국방 도약
KF-21 양산 1호기가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출고되며 여군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가 탄생했다. 공군은 9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자주국방과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KF-21 양산 1호기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국내 기술진이 주도한 전투기로, 3월 25일 출고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 시험비행 조종사인 전승현 중령과 정다정 중령이 탑승했으며, 정다정 중령은 여군 최초의 KF-21 시험비행 조종사로 기록됐다. KF-21은 '한반도를 수호할 21세기 중추 전력'을 의미하며, 별칭 '보라매'는 미래 공군 핵심 전투기로 성장할 상징성을 담고 있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성능은 기존 4세대 전투기를 크게 상회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대공 미사일인 메테오(MBDA Meteor)를 탑재해 100㎞ 이상 거리에서 교전이 가능한 가시거리 밖 교전(BVR) 능력을 확보했다. 전술적 유연성과 무장 탑재 능력이 향상됐으며, 국산 플랫폼으로 개발된 만큼 향후 국내에서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 통합이 가능하다. 생존성 측면에서도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이기 위한 저피탐 형상 설계가 적용돼 적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KF-21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수천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이 가능하며,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 국산화에 성공했다. 광학 표적 획득 장비(EO TGP) 등이 통합돼 조종사가 적을 더 빨리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 현재 공군은 1970년대부터 운영해온 F-4 팬텀 II 전투기를 2024년 퇴역시켰으며, F-5 프리덤 파이터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F-21을 중심으로 F-35A, F-15K, KF-16 등 최신 전력 위주로 체계 재편이 추진되고 있다.
KF-21 개발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의 국산 전투기 개발 선언에서 출발해 2015년 본격화됐으며, 총 사업비는 개발비 8조 8000억 원과 양산비용 9조 2000억 원을 합쳐 18조 1000억 원에 달한다.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을 맡았다. 해외 전투기 도입 시 발생하는 유지·보수 비용 증가와 핵심 기술 접근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실제로 KF-21 시제기 1호 공개 이후 중동과 유럽 공군 관계자들이 성능을 확인했다.
KF-21은 '블록(Block) 체계'를 기반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블록Ⅰ'은 공대공 전투 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블록Ⅱ'에서는 공대지 공격 능력을 추가해 다목적 전투기로 발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구상 단계에 있는 '블록Ⅲ'에서는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확대 등 한층 진화된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개발이 확정된 단계는 블록Ⅰ과 블록Ⅱ까지이며, 블록Ⅲ는 개념 연구가 진행 중이다.
KAI는 장기적으로 6세대 전투기 개념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유무인 복합 운용(MUM-T) 기술로, 다목적 무인기(AAP)와 인공지능 기반 'AI 파일럿(카일럿)'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실증 시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은 완전한 스텔스기인 5세대 전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용 대비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가의 5세대 전투기와 기존 4세대 전투기 사이에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