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태양광 1GW 추가 접속, 배전망 ESS 국내 첫 구축
호남·제주 지역의 재생에너지 계통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태양광 1GW가 추가로 전력망에 연결돼 연간 1350G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호남·제주권 태양광 발전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력 계통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지원 사업'에 착수한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로 전력망에 연결하고, 연간 1350GWh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를 추가 발전시켜 약 5만 가구가 매일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
그동안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태양광 발전 시설이 전력 계통에 접속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 연결된 발전소조차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출력 제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국비 5586억 원을 확보해 기존 배전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ESS 기반의 대안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배전망 증설 없이 배전선로에 ESS를 직접 설치해 전력 수용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배전선로 1곳에 4MW(20MWh) 규모의 ESS를 설치하여 접속 대기 중인 태양광 5.7MW를 조기에 전력 계통에 연결한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는 ESS가 전력을 저장해 배전망 부담을 줄이고, 전력 수요가 높거나 계통 여유가 확보되는 시간에는 저장된 전력을 방전하여 기존 배전망의 수용 여력을 확보한다. 이는 신규 선로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주민 수용성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총 700MW 규모의 ESS를 보급하여 재생에너지 1GW 추가 접속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접속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전망 ESS를 적극 구축해 지역 전력 계통의 여유를 확보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분산된 자원을 통합발전소(VPP)라는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여, ESS를 통해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아 통합 제어함으로써 전력 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국내 ESS 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고 K-배터리의 해외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 공모에서는 VPP랩·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SK이터닉스·HD현대일렉트릭·그리드위즈·한국동서발전·한국중부발전·현대건설 등 9개 통합발전소 사업자가 선정되어 총 32개 배전선로에 ESS를 구축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월 예정된 차기 공모부터 장주기·장수명·화재안전성 등 강점을 가진 차세대 배터리의 시장 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제주 지역에 차세대 배터리를 우선 적용하고 육지 지역의 가점 제도도 보완하여 신기술 육성을 선도할 계획이다. 선정된 통합발전소 사업자들은 향후 20년간 ESS 구축을 통해 분산된 재생에너지를 집합자원화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저장장치 운전을 최적화하여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