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놀 접착력, 탈모 샴푸로 글로벌 K-뷰티 혁신
KAIST 이해신 교수가 창업한 폴리페놀팩토리의 탈모 샴푸가 미국 아마존 조기 완판과 프랑스 프랭탕백화점 입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폴리페놀의 천연 접착력을 활용해 물로 헹군 뒤에도 모발에 코팅층을 형성, 탈모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폴리페놀팩토리는 KAIST 교원 창업 스타트업으로, 이해신 화학과 교수가 2023년 설립했다. 이 교수는 홍합의 수중 접착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 표지 논문을 발표했으며, 폴리페놀의 강력한 접착력을 의료용 지혈제에 이어 헤어케어 제품으로 확장했다. 샴푸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모발 단백질에 결합해 샤워기 물살에도 씻겨 나가지 않고 코팅층을 형성, 탈모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6월에는 제주 해조류에서 추출한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 기술을 공개해 폴리페놀과 결합 시 모발과 두피 표면에 오래 남아 탈모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의 창업 동기는 MIT 포스닥 시절 로버트 랭거 교수로부터 받은 영향에서 비롯됐다. 랭거 교수는 40여 개 기업을 창업한 창업가로, 이 교수는 2009년 KAIST 부임 후 첫 기술 창업으로 의료용 지혈제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하고 매각했다. 이후 2023년 폴리페놀팩토리를 설립하며 헤어 제품을 넘어 눈 건강과 구강 관리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30명 규모의 회사 중 3분의 1이 연구 인력으로, 제품군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에서 배운다(Biomimicry)' 철학은 석유 기반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다. 중동 전쟁과 공급망 위기로 석유 기반 물질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홍합과 식물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의 강력하고 다양한 물성에 주목했다. 폴리페놀은 1000여 종의 천연물질로, 단백질과의 결합력이 뛰어나 의료용 지혈제부터 헤어케어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이 교수는 폴리페놀 복합체를 분자 단위로 쪼개 모발에 적용해 접착력을 최적화했으며, 샴푸 기능 외에 스타일링 효과까지 고려해 뻑뻑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글로벌 뷰티 시장은 AI 중심으로 재편되며 과학적 효과를 중시하는 추세다. 로레알은 고데기 온도를 100도 초중반으로 낮추는 기술을 선보였고, 마이크로 니들 장비도 정밀 제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폴리페놀의 접착력을 탈모 샴푸에 적용해 물로 헹군 뒤에도 코팅 효과를 유지하도록 했다. 현재 미국, 일본, 대만,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폴리페놀 기반 헤어케어 제품이 글로벌 K-뷰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폴리페놀 함량 조절과 스타일링 효과 최적화 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이 있었으며, 향후 안구건조증 점안액과 관절염 치료 보조제 등 '물이 존재하는 모든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